어제 저녁, 혹은 오늘 점심에 참지 못하고 폭식을 하셨나요?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아마도 부른 배를 움켜쥐고 밀려오는 자괴감과 후회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번 다이어트는 망했어”라고 생각하며 포기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다이어트 중에 한 번의 폭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것이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가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폭식 그 자체가 아니라, 폭식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지금부터 다이어트 중 폭식했을 때 멘탈을 회복하고, 불어난 몸무게(수분)를 빠르게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다시 시작’ 체크리스트와 골든타임 48시간 대처법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그대로 따라 하신다면, 어제의 폭식은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것입니다.
1. 멘탈 응급처치: 자책은 그만, 팩트 체크부터
폭식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책 멈추기’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지방 축적을 돕습니다. 즉,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살이 더 잘 찌는 체질이 된다는 뜻입니다. 멘탈을 잡기 위해 아래 사실들을 기억하세요.
체중계 숫자는 지방이 아니다

폭식 다음 날 체중계에 올라가면 1~2kg, 심하면 3kg까지 늘어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순수한 체지방이 아닙니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되는데, 글리코겐 1g은 약 3~4g의 수분을 끌어안고 저장됩니다. 즉, 늘어난 체중의 대부분은 음식물 무게와 수분 무게입니다. 이 글리코겐이 지방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약 48시간에서 2주의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는 바로 이 골든타임(48시간) 안에 글리코겐을 태워버리면 됩니다.
완벽주의 버리기
“한 번 먹었으니 이번 생은 글렀어”라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사고방식이 다이어트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100점짜리 식단을 하다가 한 번 실수해서 0점이 된 것이 아닙니다. 90점으로 내려갔을 뿐입니다. 다시 100점을 향해 가면 됩니다. 다이어트 중 폭식했을 때 “다시 시작”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회복의 시작입니다.
2. 폭식 후 48시간 골든타임 행동 요령
폭식한 음식이 지방으로 변해 내 몸에 완전히 정착하기 전에,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다음 단계별 행동 요령을 따르세요.
1단계: 16~18시간 공복 유지하기 (단식)

폭식으로 지친 소화기관에게 휴식 시간을 줘야 합니다. 마지막 식사 시간으로부터 최소 16시간, 가능하다면 18시간 정도의 공복을 유지하세요. 이 시간 동안 우리 몸은 섭취된 음식물을 소화하고, 넘치는 혈당을 처리하며,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 주의: 무작정 24시간, 48시간 굶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는 또 다른 폭식을 부를 수 있습니다.
2단계: 물 폭탄 투하 (수분 섭취)
폭식한 음식은 대부분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일 확률이 높습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물을 평소보다 1.5배~2배 더 많이 마셔주세요. 물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붓기를 빼는 데 탁월합니다.
* Tip: 맹물을 마시기 힘들다면 녹차, 옥수수수염차, 혹은 레몬을 띄운 물을 드세요.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지방 연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3단계: 칼륨이 풍부한 음식 섭취

단식 시간이 끝나고 첫 끼니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세요.
* 추천 음식: 바나나, 호박, 아보카도, 고구마, 시금치, 코코넛 워터
* 식단 예시: 샐러드(드레싱 최소화) + 닭가슴살 + 고구마(소량)
4단계: 잉여 에너지 태우기 (유산소 운동)
몸에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운동을 해주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고 운동 수행 능력도 좋습니다. 특히 공복 유산소 운동은 글리코겐을 빠르게 고갈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 가벼운 조깅, 빠르게 걷기, 사이클 타기 등을 30분~1시간 정도 진행하세요.
* 고강도 근력 운동보다는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성 근력 운동(버피 테스트, 마운틴 클라이머 등)이 좋습니다.
3. 다이어트 중 폭식했을 때 “다시 시작” 체크리스트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래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가세요. 체크가 늘어날수록 내 몸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 [ ] 자책 멈추기: “맛있게 먹었으니 에너지로 쓰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가?
- [ ] 공복 시간 지키기: 마지막 식사 후 16시간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
- [ ] 물 2L 이상 마시기: 하루 종일 틈틈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는가?
- [ ] 나트륨 배출 돕기: 칼륨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섭취했는가?
- [ ] 가공식품 멀리하기: 오늘 하루, 설탕이나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피했는가?
- [ ] 활동량 늘리기: 평소보다 많이 걷거나, 30분 이상 땀 흘려 운동했는가?
- [ ] 일찍 잠들기: 수면 부족은 식욕 호르몬을 자극한다.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는가?
- [ ] 다음 식사 계획하기: 내일 먹을 클린한 식단을 미리 도시락으로 싸두거나 계획했는가?
4. 폭식의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급한 불을 껐다면, 이제 왜 불이 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반복되는 폭식은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절식과 보상 심리
혹시 평소 식단이 너무 적지는 않았나요? 하루 섭취 칼로리가 기초대사량보다 낮으면 우리 뇌는 이를 ‘기근 상태’로 인식하고, 음식이 들어왔을 때 폭발적으로 섭취하게 만듭니다. 평소 식사량을 조금 늘려 포만감을 유지하는 것이 폭식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짜 배고픔 구별하기

스트레스, 목마름, 심심함 등을 배고픔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이 당길 때 물 한 잔을 먼저 마시고 20분만 기다려보세요.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진짜 배고픔이지만, 사라진다면 가짜 배고픔(감정적 허기)입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폭식 다음 날 굶는 게 좋을까요?
아니요, 하루 종일 굶는 것은 비추천입니다. 16~18시간 정도의 단식 후에는 가벼운 야채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너무 오래 굶으면 다음 식사 때 또다시 폭식할 위험이 커지고, 신진대사가 떨어집니다.
Q2. 폭식 후 체중이 언제 돌아오나요?
적절한 수분 섭취와 식단 조절, 운동을 병행한다면 보통 2~3일 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옵니다. 길어도 일주일 안에는 붓기가 빠지고 제자리로 돌아오니 걱정하지 마세요.
Q3. 폭식하고 토하는 건 어떤가요?
절대로 안 됩니다. ‘먹토(먹고 토하기)’는 식도염, 치아 부식뿐만 아니라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심각한 섭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먹은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다음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빠른 길입니다.
결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이어트는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을 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해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뛰면 그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다이어트 중 폭식했을 때 “다시 시작” 체크리스트를 통해 멘탈을 재정비하고, 내 몸을 돌봐주세요. 한 번의 폭식은 당신의 다이어트를 망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 위기를 잘 넘기면, 내 몸을 다루는 노하우가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지금 당장 물 한 잔 마시는 것부터 ‘다시 시작’ 해보세요. 당신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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