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남은 전, 버리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생각해요
설날이 지나면 냉장고에 남은 전이 꼭 남습니다. 동태전, 호박전, 동그랑땡, 깻잎전… 종류도 많고 맛도 좋은데, 다음 날 먹으면 기름이 굳고 식감이 퍽퍽해져서 손이 잘 안 가죠. 하지만 설날 남은 전 처리 레시피만 알면, 전은 ‘남은 음식’이 아니라 ‘재료’가 됩니다.
오늘은 실패 확률이 낮고, 집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히 가능한 전찌개 1가지와 전 샌드위치 3종 아이디어를 소개할게요. 핵심은 “전의 기름기와 간을 새 요리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조리 전 공통 팁: 남은 전을 살리는 3가지 원칙
전은 이미 간이 되어 있고 기름이 배어 있어요. 그래서 새 요리에 넣을 때는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 전자레인지로 먼저 데우지 말기: 수분이 빠져 더 퍽퍽해집니다. 팬에서 약불로 살짝 굽거나, 찌개에 바로 넣는 편이 좋아요.
- 기름기 리셋이 필요하면 키친타월: 겉면을 톡톡 눌러 기름만 살짝 잡아주세요.
- 양념은 ‘추가’가 아니라 ‘보정’: 전 자체에 간이 있으니 국물이나 소스는 처음부터 세게 하지 않는 게 포인트!
이제 전을 ‘다시 맛있게’ 만드는 메인 레시피로 넘어가볼게요.
전찌개 레시피: 남은 전이 국물에 녹아드는 순간, 밥도둑 완성
준비 재료(2~3인)

- 남은 전 8~12조각(동그랑땡/동태전/호박전 등 섞어도 좋아요)
- 김치 1컵(또는 묵은지)
- 양파 1/2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선택)
- 두부 1/2모(선택)
- 멸치다시마 육수 700~900ml(없으면 물+국간장으로 보정)
- 양념: 고춧가루 1~1.5T, 국간장 1T, 다진 마늘 1t, 후추 약간
만드는 법

- 냄비에 김치를 먼저 볶아주세요. 기름이 필요하면 식용유를 아주 조금만(전에서 기름이 나옵니다).
- 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어요.
- 고춧가루, 국간장, 다진 마늘로 간을 ‘약하게’ 맞춥니다. 전이 들어가면 간이 올라가니 처음엔 심심해야 안전합니다.
- 국물이 끓으면 남은 전을 넣고 3~5분만 더 끓이세요. 오래 끓이면 전이 풀어져 탁해질 수 있어요.
- 마지막에 대파, 청양고추, 두부를 넣고 1~2분 마무리!
맛 포인트
- 김치의 산미 + 전의 고소함 조합이 전찌개의 정답입니다.
- 동그랑땡이 많다면 후추를 살짝 더해 ‘고기국’ 느낌을 내도 좋아요.
전찌개로 한 번 해결하면 “또 전이 남았다”는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다음은 더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로 연결해볼게요.
전 샌드위치 3종: 기름진 전이 ‘소스’가 되는 레시피
샌드위치는 전의 바삭함과 빵의 폭신함이 의외로 잘 맞습니다. 설날 남은 전 처리 레시피로 가장 ‘새롭다’는 반응이 나오는 메뉴이기도 해요.
1) 동그랑땡 에그마요 샌드위치

- 조합: 식빵/모닝빵 + 동그랑땡 + 에그마요 + 양상추
- 소스(에그마요): 삶은 달걀 2개 + 마요 2T + 머스터드 1t + 소금 한 꼬집
- 만드는 법
- 동그랑땡을 팬에 약불로 데워 겉면만 바삭하게.
- 빵에 에그마요를 넉넉히 바르고 양상추, 동그랑땡을 올려 덮기.
- 포인트: 동그랑땡의 간이 강하니 에그마요는 짜지 않게 만드는 게 좋아요.
2) 호박전 치즈멜트 샌드위치(아이들도 좋아해요)
- 조합: 식빵 + 호박전 + 슬라이스 치즈 1~2장 + 케첩/마요 약간
- 만드는 법
- 팬에 빵 한쪽을 올리고 치즈-호박전-치즈 순으로 올린 뒤 다른 빵으로 덮어요.
- 약불에서 누르듯 굽고, 치즈가 녹으면 뒤집어 마무리.
- 포인트: 호박전은 식감이 부드러워 치즈와 궁합이 최고입니다. 케첩은 아주 조금만 넣어도 맛이 살아나요.
3) 깻잎전 매콤 간장마요 샌드위치(어른 취향)

- 조합: 바게트/식빵 + 깻잎전 + 양파 슬라이스 + 오이 피클
- 소스(간장마요): 마요 2T + 간장 1t + 고춧가루 약간 + 레몬즙(또는 식초) 몇 방울
- 만드는 법
- 깻잎전을 팬에 살짝 구워 향을 살립니다.
- 빵에 간장마요를 바르고 깻잎전, 양파, 피클을 올려 완성.
- 포인트: 깻잎 향 + 산미(피클/레몬)가 느끼함을 잡아줘서 끝까지 맛있어요.
남은 전 보관/재가열 팁: 다음 날도 맛이 유지되는 방법
- 냉장: 전 사이에 종이타월을 끼워 수분과 기름을 분리한 뒤 밀폐 보관
- 냉동: 한 조각씩 랩으로 감싸 냉동하면 필요할 때 꺼내 쓰기 편해요
- 재가열: 전자레인지보다 팬 약불 or 에어프라이어 160~180도 5~8분이 식감이 좋습니다
마무리: 설날 남은 전 처리 레시피로 ‘남은 음식’이 ‘새 메뉴’가 됩니다
남은 전을 억지로 먹는 느낌이 들 때는,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전찌개는 빠르게 한 냄비로 해결하고, 전 샌드위치는 가볍게 즐기면서 전의 매력을 새롭게 살릴 수 있어요. 이번 설에는 냉장고 속 전을 부담으로 두지 말고, 오늘 소개한 설날 남은 전 처리 레시피로 맛있게 마무리해보세요. 다음 명절에는 일부러 전을 넉넉히 부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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