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C형, 회사 납입금 방치하면 벼락거지? 입금 즉시 해야 할 설정 3가지

혹시 1년에 한 번, 혹은 매달 회사가 넣어주는 퇴직연금 입금 알림 문자를 받고 그냥 넘기시지는 않으셨나요? “아, 돈 들어왔구나” 하고 앱을 닫는 순간, 여러분의 소중한 노후 자금은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연 1~2%대 금리의 현금성 자산으로 잠들게 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지만, 정작 계좌를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10년, 20년 뒤 은퇴 시점에 ‘그때 신경 좀 쓸걸’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회사 납입금이 들어온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입니다. 오늘은 퇴직연금 DC형 가입자가 회사 돈이 들어왔을 때 반드시 확인하고 설정해야 할 3가지 핵심 전략을 10년 차 금융 콘텐츠 에디터의 시각으로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1. 퇴직연금 DC형, 왜 내가 굴려야 할까?

1. 퇴직연금 DC형, 왜 내가 굴려야 할까?

본격적인 설정법에 앞서 DC형의 본질을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과거의 퇴직금이나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알아서 굴리고, 근로자는 정해진 금액(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 × 근속연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DC형(Defined Contribution)은 회사가 매년 연봉의 1/12 이상을 내 계좌에 넣어주면, 그 돈을 굴리는 책임과 결과가 오로지 근로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즉, 투자를 잘하면 원금의 2~3배를 가져갈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물가 상승분을 고려했을 때 실질 가치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로 방치된 퇴직연금, 이제는 깨워야 합니다.

2. 첫 번째 설정: '부담금 투입비율(운용지시)' 등록하기

2. 첫 번째 설정: ‘부담금 투입비율(운용지시)’ 등록하기

회사에서 돈이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 들어오는 돈이 자동으로 투자되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금융사 앱에서는 보통 ‘부담금 투입비율 설정’ 또는 ‘입금 예정 상품 등록’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 설정이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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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정을 해두지 않으면, 회사가 넣어준 돈은 ‘현금성 대기 자산’으로 분류되어 연 1% 내외의 아주 낮은 이자만 붙는 계좌에 머물게 됩니다. 매번 돈이 들어올 때마다 앱에 접속해서 상품을 매수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며, 까먹기 십상입니다.

어떻게 설정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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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용 중인 퇴직연금 사업자(은행, 증권사) 앱에 접속합니다.
  2. [퇴직연금] – [운용/관리] 메뉴에서 [입금 예정 상품 변경] 혹은 [부담금 투입비율 변경]을 찾습니다.
  3. 새로 들어올 돈의 100%를 어떤 상품으로 구성할지 미리 정해둡니다. (예: TDF 70%, 예금 30% 등)

Tip: 이렇게 한 번만 설정해두면, 앞으로 회사가 돈을 넣을 때마다 여러분이 자고 있어도 시스템이 알아서 해당 펀드나 ETF를 매수해 줍니다.

3. 두 번째 설정: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지정 및 확인

3. 두 번째 설정: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지정 및 확인

2023년 7월부터 의무화된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강력한 안전장치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1번에서 말한 운용 지시를 깜빡하고 만기 된 상품을 방치하고 있다면,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내 디폴트옵션은 무엇으로 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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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입자가 처음 가입 시 귀찮아서 ‘초저위험(은행 예금 수준)’으로 디폴트옵션을 설정해 둡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 상품입니다. 10년 이상 굴릴 자금을 초저위험으로만 두는 것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돈을 불릴 기회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 초저위험: 원리금 보장 위주 (수익률 낮음)
  • 저위험/중위험: 채권 혼합형, 배당주 펀드 등 (중수익 추구)
  • 고위험: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 TDF 등 (고수익 추구)

지금 당장 앱을 켜서 내 디폴트옵션이 무엇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아직 젊고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저위험’이나 ‘중위험’ 이상의 TDF(Target Date Fund)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디폴트옵션만 잘 골라놔도 상위 10%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4. 세 번째 설정: 'TDF' 혹은 'ETF'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4. 세 번째 설정: ‘TDF’ 혹은 ‘ETF’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새로 들어오는 돈(부담금)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이미 계좌에 들어와서 잠자고 있는 기존 적립금을 깨울 차례입니다. 이를 ‘상품 변경(교체 매매)’ 또는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초보자라면 TDF(Target Date Fund)가 정답

어떤 상품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TDF가 가장 훌륭한 대안입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펀드입니다.

  • 2030~40대: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
  • 50대 이후: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운용

상품명 뒤에 붙은 숫자가 은퇴 예상 연도입니다. (예: TDF 2050은 2050년 즈음 은퇴할 사람을 위한 상품). 회사 납입금이 들어왔을 때, 기존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매도하고 본인의 은퇴 시기에 맞는 TDF를 매수하세요.

조금 더 적극적이라면 ETF와 리츠(RE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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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하고 싶다면,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매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세요.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추종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개별 주식 투자보다 훨씬 안전하고 장기 수익률이 좋습니다. 또한,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리츠(REITs)를 일부 편입하는 것도 현금 흐름을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 전문가의 Tip: 안전자산 30% 룰을 기억하세요

💡 전문가의 Tip: 안전자산 30% 룰을 기억하세요

퇴직연금 DC형은 법적으로 위험자산(주식형 펀드, 주식형 ETF 등)에 전체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반드시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 문제점: 주식형 ETF를 70% 꽉 채워 샀는데, 주가가 올라서 평가액이 70%를 넘어가면 추가 매수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 해결책: 안전자산 30%를 그냥 예금으로 두지 마세요. ‘TDF’는 적격 TDF 요건을 갖춘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100% 투자가 가능합니다. 혹은 채권형 ETF달러 단기채 ETF 등을 활용해 안전자산 30% 구간에서도 알뜰하게 수익을 챙겨야 합니다.

FAQ: 퇴직연금 DC형 자주 묻는 질문

FAQ: 퇴직연금 DC형 자주 묻는 질문

Q. DC형에서 손실이 나면 회사가 보전해 주나요?
아니요. DC형의 운용 책임은 100% 근로자에게 있으므로, 원금 손실이 발생해도 회사가 보전해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수적입니다.

Q. 은행에서 증권사로 계좌를 옮길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이를 ‘퇴직연금 실물이전’이라고 합니다. 최근 제도가 개선되어 보유 중인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TF 매매 편의성은 증권사가 훨씬 유리하므로 이전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Q. TDF 2050을 샀는데 2050년까지 못 파나요?
아닙니다. 이름만 타깃 데이트일 뿐, 일반 펀드나 ETF처럼 영업일 기준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매수하고 매도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당신의 노후는 오늘 결정됩니다

결론: 당신의 노후는 오늘 결정됩니다

퇴직연금은 ‘먼 훗날의 돈’이 아니라 ‘지금 굴려야 할 시드머니’입니다. 회사에서 입금된 소중한 자금을 0%대 금리의 대기 자금으로 방치하는 것은, 매년 인플레이션만큼 내 돈을 깎아먹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오늘 당장 퇴직연금 앱을 켜서 다음 3가지를 실행하세요.
1. 입금 예정 상품(부담금 투입비율) 등록하기
2. 디폴트옵션을 TDF나 실적배당형으로 변경하기
3. 잠자고 있는 현금을 투자 상품으로 리밸런싱 하기

이 작은 설정들이 모여 20년 뒤 여러분의 은퇴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거대한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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