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예보가 뜨면 체감상 ‘내일 아침만 버티면 되겠지’ 싶지만, 눈길은 출근길 10분을 1시간으로 바꾸고 작은 방심을 큰 사고로 바꿉니다. 특히 폭설은 단순히 눈이 많이 오는 날이 아니라, 기온 하강·노면 결빙·시야 저하·배터리 성능 저하가 동시에 오는 복합 재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폭설 예보 전날 해야 할 차량 관리를 냉각수·부동액·타이어부터 와이퍼, 배터리, 비상용품까지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도록 정리해드립니다.
폭설 예보 전날, 왜 ‘전날’이 중요한가
폭설 당일에는 정비소도 붐비고, 마트의 성에 제거제나 체인도 동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야외에서 점검 자체가 어렵습니다. 전날 저녁,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준비하면 비용과 시간을 모두 줄일 수 있습니다.
- 당일: 교통 정체, 정비소 대기, 주차장/도로 결빙으로 작업 난이도 상승
- 전날: 밝을 때 점검 가능, 부족한 소모품 보충 가능, 긴급상황 예방
핵심은 ‘출발 전’이 아니라 ‘눈 오기 전’에 끝내는 것입니다.
냉각수·부동액 점검: 겨울 고장 1순위 예방
겨울철 엔진 문제는 생각보다 자주 냉각수(부동액) 관리 미흡에서 시작합니다. 부동액은 단지 엔진을 식히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동결을 방지하고 부식을 억제하며 워터펌프 윤활에도 도움을 줍니다.
부동액 농도(혼합비) 확인하기

부동액이 충분해도 농도가 맞지 않으면 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0:50 혼합이 많이 쓰이지만, 지역/차종에 따라 권장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 방법 1: 정비소에서 부동액 테스터로 측정(가장 정확)
- 방법 2: 보조탱크 MIN~MAX 사이 수위 확인(기본 확인)
주의: 물만 보충하는 습관은 겨울에 특히 위험합니다. 갑작스런 한파에 냉각수가 얼면 라디에이터/호스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냉각수 누수 흔적 체크
폭설 전날에는 아래를 꼭 확인하세요.
- 주차 후 바닥에 초록/분홍색 액체 흔적(부동액 누수 의심)
- 라디에이터 캡 주변/호스 연결부 젖음
- 히터가 약하거나 엔진 온도 게이지가 평소와 다름
누수는 눈 오는 날보다 ‘눈 오기 전’이 수리하기 훨씬 쉽습니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무리하게 운행하지 말고 먼저 점검을 권합니다.
타이어 점검: 폭설 전날 가장 큰 체감 효과
눈길에서 접지력을 좌우하는 건 ‘4WD’보다 먼저 타이어입니다. 폭설 예보 전날 해야 할 차량 관리 중 가장 사고 예방 효과가 큰 항목이기도 합니다.
트레드(홈) 깊이 확인
겨울철에는 배수·배설(눈 배출) 성능이 중요합니다.
- 최소 권장: 3mm 이상(겨울 운행 기준으로는 여유 있게)
- 100원 동전 또는 트레드 게이지로 간단히 확인 가능
트레드가 얕으면 ABS가 있어도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공기압: ‘적정’이 아니라 ‘겨울 보정’이 필요
기온이 내려가면 공기압도 내려갑니다. 폭설 예보가 있다면 전날 저녁(기온이 내려간 상태) 기준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TPMS 경고등이 떠 있지 않아도 실제 공기압은 부족할 수 있음
- 권장 공기압은 운전석 도어 안쪽 스티커 기준
공기압이 낮으면 눈길에서 조향 반응이 둔해지고, 연비와 제동력도 나빠집니다.
겨울용 타이어/체인 준비
- 스노우타이어(윈터타이어): 기온 7℃ 이하에서 고무가 딱딱해지지 않아 유리
- 올시즌 타이어: 도심 약한 눈에는 무난하지만 폭설에는 한계
- 체인/스노우삭: 급경사, 외곽 도로, 산간 이동 계획이면 필수
체인은 ‘필요할 때 사는 물건’이 아니라 ‘필요하기 전에 준비하는 장비’입니다.
배터리 점검: 시동 불량은 폭설날 가장 난감하다
한파는 배터리 효율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전날 밤에 아무 문제 없던 차도, 아침에 기온이 급락하면 시동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 확인 체크리스트

- 시동 시 크랭킹이 평소보다 느리다
- 전조등이 약하게 느껴지거나 실내등이 흔들린다
- 배터리 교체 후 3년 이상 경과(차종/사용환경에 따라 다름)
가능하다면 정비소/셀프정비 코너에서 전압 체크를 해보세요.
- 시동 OFF: 대략 12.4V 이상이면 양호(참고용)
- 시동 ON: 발전기 충전 상태까지 확인 가능
폭설 아침에 점프 케이블을 찾는 것보다 전날 배터리 건강검진이 훨씬 안전합니다.
점프 케이블/보조배터리 준비
- 점프 케이블은 차량에 상시 구비 권장
- 점프 스타터(보조배터리)는 혼자서도 대응 가능
와이퍼·워셔액·성에 제거: 시야 확보가 곧 안전
폭설에는 눈뿐 아니라 ‘젖은 눈+염화칼슘+흙탕물’이 유리에 달라붙습니다. 시야가 1초 늦어지면 제동은 수십 미터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용 워셔액으로 교체
일반 워셔액이나 물을 희석해 쓰면, 한파에 얼어 펌프/노즐이 막힐 수 있습니다.
- 겨울용 워셔액(동결 방지) 사용
- 워셔 탱크를 충분히 채우기
워셔액은 ‘안전장치’입니다. 부족하면 눈길에서 앞유리를 닦을 방법이 없습니다.
와이퍼 상태 확인 및 ‘들어 올리기’
- 줄무늬가 생기거나 소리가 나면 교체 시기
- 폭설 예보가 있으면 주차 후 와이퍼를 들어 올려 얼어붙는 것을 예방
단, 강풍이 강한 지역에서는 와이퍼 암이 튕겨 유리를 깨뜨릴 수 있으니 주변 환경을 고려하세요.
성에 제거 준비
- 성에 제거 스프레이 또는 스크래퍼 준비
- 출발 전 공회전은 최소화하되, 유리 결빙 해소는 충분히
브레이크·하부·등화장치: 작은 점검이 큰 사고를 막는다
폭설에는 미끄러짐 자체도 위험하지만, 더 위험한 건 다른 차가 나를 못 보는 상황입니다.
브레이크 감각 확인

전날 짧은 구간에서 안전하게 테스트해보세요.
- 브레이크 페달이 스펀지처럼 푹 꺼지지 않는지
- 급제동 시 차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
이상이 있으면 폭설 당일 운행을 줄이고 먼저 점검이 우선입니다.
하부 세차/부식 대비
염화칼슘은 부식을 가속합니다.
- 이미 눈이 온 뒤라면 하부 세차 고려
- 평소 하부 방청이 되어 있으면 더욱 유리
등화장치 점검(전조등·미등·브레이크등)
폭설에는 눈이 조명 역할을 해서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야가 더 나쁩니다.
- 전조등, 안개등,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 점등 확인
- 전조등 커버에 때가 끼면 간단히 닦기
폭설에서는 ‘잘 보는 것’만큼 ‘잘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차와 출발 전략: 전날 세팅이 다음날을 결정
폭설 예보 전날에는 차량 상태뿐 아니라 ‘주차 방식’도 전략이 됩니다.
주차는 가능하면 평지, 가능하면 머리부터
- 경사로 주차는 출차 시 휠스핀/미끄러짐 위험
- 가능한 평지에 주차하고, 출차 동선을 단순하게
연료는 절반 이상 유지
정체나 통제 상황이 생기면 히터를 켜고 대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연료 부족은 히터 사용 제한 → 저체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
다음날 출발 시간을 당기기

폭설이 예상되면 도로가 본격적으로 막히기 전 움직이는 게 유리합니다. 단, 무리한 새벽 운행은 결빙이 심할 수 있으니 지역 특성을 고려하세요.
비상용품 체크리스트: ‘있어서 안 쓰는 게’ 최선
폭설은 작은 사고도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트렁크에 아래를 준비해두면 대응력이 달라집니다.
- 스노우 체인/스노우삭(차량 규격 맞는지 확인)
- 장갑(방수), 손전등, 보조배터리
- 담요/핫팩, 생수, 간단한 간식
- 삼각대, 반사 조끼
- 작은 삽(눈 치우기), 모래/고양이 모래(탈출용)
- 점프 케이블 또는 점프 스타터
비상용품은 ‘캠핑 감성’이 아니라 ‘출근길 보험’입니다.
결론: 폭설 예보 전날 해야 할 차량 관리로 내일을 편하게
폭설은 운전 실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한 차량이 위기에서 운전자를 지켜줍니다. 전날 저녁 30분만 투자해 냉각수·부동액, 타이어, 배터리, 시야 장치, 등화류, 비상용품을 점검해두면 다음날 눈길에서의 불안이 확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한 문장만 남깁니다. 폭설 예보 전날 해야 할 차량 관리는 ‘정비’가 아니라 ‘안전 계획’입니다. 준비를 마쳤다면, 다음날은 무리한 운행을 줄이고 안전거리와 감속 운전을 우선으로 하세요. 안전한 겨울 운행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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