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일, 대한민국 국방부가 발표한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외압에 굴하지 않았던 박정훈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한 것입니다. 한겨레
이번 진급은 단순한 계급 상승이 아닙니다. 정의와 원칙을 지킨 군인에게 정당한 평가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한국 군대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정훈 준장의 진급 배경과 의미, 그리고 이번 인사가 갖는 시사점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박정훈, 정의를 선택한 군인의 여정
채 상병 사건과 수사 외압의 폭로

박정훈 준장은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그의 노력은 상부로부터의 수사 외압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그는 원칙을 지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는 가혹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직에서 보직 해임되었고, 군 검찰로부터 항명과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3년까지 구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양심과 정의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무죄 판결과 복권의 과정
2025년 7월, 채 상병 특검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법원은 그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후 군은 박정훈 대령을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대리로 재보직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1월 9일, 박정훈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하며 국방부 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입니다.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원래 소장이 맡는 보직이지만, 준장인 박정훈 장군이 대리로 이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
해병대 군사경찰 병과 최초의 별
박정훈 준장의 진급은 또 다른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그는 해병대 창설 이래 해병 군사경찰 병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준장에 진급한 장교입니다. 전통적으로 보병 등 전투 병과가 주류를 이루었던 해병대 장성 인사에서 군사경찰 출신이 별을 달았다는 것은 해병대 내 병과 다양성 확대를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해병대 출신 장성이 맡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해병대의 위상 강화와 함께 군 내 공정한 수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해석됩니다.
원칙을 지킨 또 다른 군인, 김문상 준장
박정훈 준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주목받은 인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김문상 대령입니다. 그는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재직하며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707 특임단을 포함한 계엄군이 헬기로 서울 상공 진입을 요청했을 때, 김문상 대령은 명확한 사유 없이는 승인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 차례나 고수했습니다. 그의 판단으로 계엄군의 활동이 지연되었고, 이는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중요한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김문상 준장 역시 1998년 육군3사관학교 33기로 임관한 비육사 출신으로, 27년간 작전 계통에서 쌓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합참 민군작전부장으로 보직될 예정입니다.
2026년 장성 인사의 특별한 의미
비육사 출신의 역대 최다 진급
이번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는 여러 면에서 획기적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비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대거 진급입니다.
육군 소장 진급자의 비육사 비율:
– 2년 전: 20%
– 이번 인사: 41%
육군 준장 진급자의 비육사 비율:
– 2년 전: 25%
– 이번 인사: 43%
이는 관련 기록이 있는 10년 동안 최고 수준입니다. 12·3 불법 비상계엄의 주요 가담자 대부분이 육사 출신이었다는 점이 반영된 인사로 분석됩니다. 출신 학교가 아닌 능력과 원칙을 중시하는 인사 철학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병과와 특기의 다양성 확대

전통적으로 보병·포병·기갑·정보 장교들만 맡아왔던 사단장 보직에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이 임명되는 등 병과 편중 현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공군에서도 변화가 뚜렷합니다:
–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 25% → 45%
–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인 김헌중 소장은 1990년대 이후 최초로 후방석 지속요원으로서 소장에 진급
해병대에서는 기갑 병과 출신인 박성순 소장이 해병대 기갑 병과로는 최초로 사단장에 보직되었습니다.
여군 장성 역대 최다 진급
2002년 제1호 여군 장군 진급자 배출 이래 가장 많은 5명의 여군이 이번 인사에 포함되었습니다.
여군 진급자:
– 소장 1명: 강영미(공병)
– 준장 4명: 석연숙(공병), 김윤주(간호), 문한옥(보병/정책), 안지영(법무)
이는 군 내 성평등 정책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간부사관 출신 최초 준장 탄생
병 또는 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이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최초로 준장으로 진급했습니다. 이는 군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공정한 군대, 원칙이 살아있는 조직으로
박정훈 진급이 주는 메시지
박정훈 준장의 진급은 한국군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의와 원칙을 지킨 군인은 결국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길을 걸은 사람에게 정당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선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군인들에게 용기를 줄 것입니다. 상급자의 부당한 명령이나 압력에 직면했을 때, 군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능력주의 인사의 실현

출신 학교, 병과, 특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를 선발한 이번 인사는 진정한 의미의 능력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육사 출신이든 3사 출신이든, 간부사관 출신이든, 조종사든 비조종 병과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능력과 업적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군 조직 문화의 변화
박정훈 준장과 김문상 준장의 사례는 군 조직 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과거에는 상명하복의 원칙이 절대적이었고, 상급자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고, 오히려 그것이 진정한 군인의 자세로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기대
지속 가능한 제도 개선
박정훈 준장의 진급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것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작동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 수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보장
- 내부 고발자 보호 장치 강화
- 인사 평가의 투명성 제고
-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인사 정책 지속
군의 신뢰 회복
최근 몇 년간 여러 사건으로 실추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정훈 준장 같은 원칙을 지키는 군인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장교들에게 주는 영향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젊은 장교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출신이나 인맥이 아닌 실력과 원칙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믿음, 정의를 지키는 것이 결국 보상받는다는 확신은 우수한 인재들이 군에 남아 헌신할 동기를 제공합니다.
결론: 정의가 승리한 날
2026년 1월 9일은 대한민국 군 역사에서 기억될 날입니다. 외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지킨 박정훈 준장, 불법 명령을 거부한 김문상 준장이 별을 달았습니다. 이들의 진급은 단순히 두 개인의 영광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군대가 정의와 원칙이 살아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별”은 단순한 계급장이 아닙니다. 책임과 명예의 상징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서약입니다. 박정훈 준장과 김문상 준장이 다는 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정의를 지킨 군인에게 국가가 보내는 신뢰의 메시지이자,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며 복무하라는 격려입니다.
한국군이 진정으로 강한 군대가 되려면 최신 무기와 첨단 장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의와 원칙이 지켜지고, 능력 있는 인재가 공정하게 평가받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2026년 1월 9일의 장성 인사는 그런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박정훈 준장의 어깨에 빛나는 별이 대한민국 군대의 밝은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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