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에도 이어지는 인연, 왜 중요할까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 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회사를 떠나면 그 안에서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직이 잦고 커리어 관리가 필수적인 현대 사회에서 ‘퇴사 동기 모임’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강력한 비즈니스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은 나의 업무 스타일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향후 커리어 패스에 있어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회사를 떠나서도 소중한 인맥을 유지하고,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퇴사 동기 모임 운영 노하우와 인맥 관리 비법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퇴사 동기 모임, 단순한 술자리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퇴사 후 모임을 단순히 ‘전 직장 상사 뒷담화’를 하는 자리로 소비하곤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공감대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임의 주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산적인 모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정서적 지지 그룹 (Emotional Support)

퇴사 직후나 이직 초기에는 낯선 환경 적응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이때 같은 경험을 공유한 퇴사 동기들은 그 어떤 친구나 가족보다 깊은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1차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정보 교류의 장 (Information Hub)

각자 다른 회사나 업계로 흩어진 동기들은 살아있는 정보의 보고입니다. 업계 동향, 연봉 정보, 채용 트렌드 등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진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시장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성공적인 모임을 위한 골든타임과 규칙
흐지부지되지 않고 롱런하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 세팅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10년 간의 커리어 코칭 경험을 통해 정립한 실질적인 노하우입니다.
퇴사 후 3개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세요
퇴사 후 연락이 뜸해지면 다시 만나기 어색해집니다. 퇴사 후 늦어도 3개월 이내에 첫 공식 모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가벼운 식사 자리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는 것이 요령입니다.
느슨하지만 확실한 규칙 정하기

모임이 지속되려면 부담은 줄이고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 주기 설정: 분기별 1회 혹은 반기별 1회 등 현실적인 주기를 설정하세요.
* 회비 관리: 모임 통장을 만들어 투명하게 관리하면 불필요한 금전적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소통 채널: 카카오톡 단체방 외에도 밴드나 노션(Notion) 등을 활용해 서로의 근황이나 유용한 아티클을 아카이빙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모임의 질을 높이는 대화의 기술
만나서 옛날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진다면 그 모임의 생명력은 길지 않습니다. 생산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대화의 질을 관리해야 합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세요
“그때 김 부장님 진짜 별로였지”라는 이야기는 한두 번으로 족합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 “요즘 관심 있는 자기계발 분야는 뭐야?” 와 같이 현재와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주도하세요. 이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고 질투하지 않기

동기 중 누군가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거나 승진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타인의 성공을 나의 네트워크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식하는 마인드셋이 중요합니다. 잘 된 동료는 나중에 나를 좋은 곳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귀인(貴人)이 될 수 있습니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 하이브리드 네트워킹
모두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오프라인 만남만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하여 연결의 끈을 놓지 마세요.
- 링크드인(LinkedIn) 활용: 서로의 일촌이 되어 커리어 변경 사항을 업데이트하고 ‘추천사’를 써주는 것은 서로의 평판 관리에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 가벼운 줌(Zoom) 미팅: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다면, 퇴근 후 맥주 한 캔과 함께하는 30분 온라인 수다 타임도 훌륭한 대안입니다.
5. 주의사항: 이런 행동은 모임을 망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인맥 유지를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들입니다.
- 영업이나 청탁을 주목적으로 삼지 않기: 보험, 다단계, 무리한 채용 청탁 등은 관계를 순식간에 파괴합니다. 도움은 자연스럽게 주고받아야 합니다.
- 현 직장의 보안 유지: 편한 사이라고 해서 현재 회사의 대외비를 누설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직업 윤리의 문제이자 본인의 평판을 깎아먹는 행동입니다.
- 정치적/종교적 논쟁 피하기: 모임의 본질과 무관한 논쟁적인 주제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FAQ: 퇴사 동기 모임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퇴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지금 연락해도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연락했을 때 더 반가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득 옛날 생각나서 연락했다”는 가벼운 안부 인사로 시작해보세요.
Q2. 회사 다닐 때 별로 친하지 않았던 동료도 모임에 초대해도 되나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맥은 넓이보다 깊이가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거나 성향이 잘 맞을 것 같다면 1:1 만남을 먼저 가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모임에서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멤버가 있다면요?
분위기를 해치는 멤버는 모임 전체의 에너지를 갉아먹습니다.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하거나, 심각할 경우 1:1 대화를 통해 자제를 요청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론: 사람은 떠나도 관계는 남습니다
회사는 우리가 잠시 머무는 정거장이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평생을 함께할 여행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퇴사 동기 모임’은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강력한 연대입니다.
지금 당장 휴대폰을 들어 옛 동료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보세요. 그 작은 용기가 여러분의 커리어와 인생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모임을 통해 여러분의 인맥 지도를 더욱 넓혀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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