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을 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이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철저한 서류 준비입니다. 퇴사 후 전 직장 인사팀에 다시 연락해서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서류 미비로 인해 이직한 회사에서 난처한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면 오늘 포스팅을 주목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퇴사 시 인수인계에만 신경 쓰다가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서류는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퇴사 전 꼭 챙겨야 할 서류 리스트를 중심으로, 왜 이 서류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직확인서부터 경력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챙겨서 당당하게 회사를 나서시길 바랍니다.
1. 퇴사 서류, 왜 미리 챙겨야 할까요?
퇴사 후에 서류를 요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감정적인 소모가 큰 일입니다. 전 직장 동료나 상사, 인사 담당자와 다시 연락하는 것이 껄끄러울 수 있고, 퇴사 처리가 완료된 후에는 시스템 접근 권한이 사라져 담당자가 별도로 시간을 내어 서류를 발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법적으로 보장된 서류 발급 기한이 있더라도 당장 서류가 필요한 상황(예: 실업급여 신청, 새 직장 입사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등)에서는 1분 1초가 급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퇴사일 1~2주 전부터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여 인사팀에 요청하고, 퇴사 당일 원본이나 PDF 파일을 확보해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2. 필수 서류 1: 경력증명서 (Certificate of Employment)
경력증명서란 무엇인가요?

경력증명서는 재직했던 회사에서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급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했는지를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이직할 회사는 지원자가 이력서에 기재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입사 시 이 서류를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챙겨야 하는 이유와 팁
- 이직 시 필수 제출: 거의 모든 회사가 경력직 채용 시 제출을 요구합니다.
- 직무 구체화: 단순 재직증명서와 달리, 본인이 수행한 ‘업무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도록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직 시 내 전문성을 입증하는 자료가 됩니다.
- 발급 팁: 퇴사 후에는 발급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으므로, 퇴사 전에 2~3부 정도 여유 있게 원본을 발급받아 두세요. 최근에는 스캔본(PDF) 제출을 허용하는 곳도 많지만,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관공서나 보수적인 기업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3. 필수 서류 2: 이직확인서 (Separation Notice)
실업급여의 핵심, 이직확인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서류 중 하나입니다. 이직확인서는 근로자가 퇴사한 사실과 퇴사 사유, 평균 임금, 피보험 단위 기간 등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로,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신청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서류입니다.
주의할 점
- 자동 발급 아님: 이직확인서는 퇴사한다고 해서 회사가 자동으로 발급해 주는 서류가 아닙니다. 근로자가 요청해야만 발급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퇴사 의사를 밝힐 때 “실업급여 신청 예정이니 이직확인서를 관할 고용센터로 전송해 주세요”라고 명확히 요청해야 합니다.
- 퇴사 사유 코드: 이직확인서 상의 ‘퇴사 사유’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발적 퇴사인지, 권고사직인지, 계약 만료인지에 따라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결정됩니다. 회사 측과 협의된 퇴사 사유가 정확히 기재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 처리 확인: 회사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전송하면, 근로자는 ‘고용보험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처리 여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4. 필수 서류 3: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연말정산과 종합소득세 신고를 위해
원천징수영수증은 내가 1년 동안 받은 급여와 납부한 세금 내역이 담긴 영수증입니다. 퇴사한 해의 연말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활용 방법

- 바로 이직하는 경우: 이직한 회사의 연말정산 기간에 전 직장의 원천징수영수증을 제출해야 두 회사의 소득을 합산하여 정확한 연말정산을 할 수 있습니다.
-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당해 연도에 재취업하지 않았다면,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홈택스를 통해 직접 신고해야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도 원천징수영수증이 필요합니다.
꿀팁: 퇴사 시 인사팀에 요청하여 PDF 파일로 받아두세요. 만약 놓쳤다면 다음 해 3월 이후 국세청 홈택스에서도 조회가 가능하지만, 미리 챙겨두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5. 그 외 챙겨두면 좋은 서류들
퇴직금 정산 내역서 (퇴직소득 원천징수영수증)
퇴직금이 정확하게 계산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문서입니다.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 근속연수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추후 퇴직금 관련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며, 퇴직연금(IRP) 계좌로 퇴직금을 수령할 때 은행에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급여명세서 (최근 3개월~1년 치)
퇴직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이 맞게 계산되었는지 교차 검증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또한, 이직 시 연봉 협상 과정에서 직전 연봉을 증빙하는 자료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 전산망이 막히기 전에 미리 다운로드하거나 출력해 두세요.
4대보험 상실 신고서

보통 이직한 회사에서 4대보험 취득 신고를 할 때 전 직장의 상실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처리가 늦어지면 이중 가입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퇴사 후 며칠 내로 처리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자격득실 확인서’를 발급받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퇴사 서류 요청,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메일 예시)
서류 요청이 껄끄러운 분들을 위해 정중하고 명확한 요청 템플릿을 준비했습니다.
제목: 퇴사 관련 서류 요청의 건 (성명: OOO)
안녕하세요, 인사 담당자님.
OO팀 OOO입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다름이 아니라, 퇴사와 관련하여 아래 서류들의 발급을 요청드리고자 메일 드립니다.
이직 및 개인적인 행정 처리를 위해 꼭 필요한 서류들이오니, 퇴사일(O월 O일)까지 수령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요청 서류 리스트]
1. 경력증명서 (국문 2부)
2.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퇴사년도 분)
3. 이직확인서 (고용센터 전송 요청)
4. 퇴직금 정산 내역서바쁘시겠지만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퇴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서류 요청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근로기준법 제39조(사용증명서)에 따라 사용자는 근로자가 퇴직 후라도 사용 기간, 업무 종류, 지위와 임금, 그 밖의 필요한 사항에 관한 증명서를 청구하면 사실대로 적은 증명서를 즉시 내어주어야 합니다. 이 의무는 퇴직 후 3년 동안 유효합니다.
Q2. 회사가 서류 발급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요?
정당한 사유 없이 사용증명서 발급을 거부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가 지속적으로 거부한다면 관할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Q3. 이직확인서는 모든 퇴사자가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이직확인서는 주로 실업급여를 신청할 때 필요합니다. 바로 이직이 확정되어 공백기 없이 일하게 된다면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니, 가능하면 퇴사 시점에 요청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Q4. 경력증명서 대신 국민연금 가입증명서로 대체 가능한가요?
일부 회사는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기업은 회사의 직인이 찍힌 공식 경력증명서를 선호합니다. 국민연금 가입증명서는 단순히 ‘재직 기간’만 증명할 뿐, 구체적인 ‘담당 업무’나 ‘직위’를 증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8. 마치며: 완벽한 마무리가 완벽한 시작을 만듭니다
퇴사는 시원섭섭한 과정입니다. 감정적인 정리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행정 절차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의 자세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퇴사 전 꼭 챙겨야 할 서류 리스트를 체크리스트 삼아 하나씩 준비해 보세요.
나중에 당황해서 전 직장에 연락하는 일 없이, 준비된 인재로서 새로운 곳에서 멋지게 비상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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