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리서 보이는 둥근 교통섬, 바로 회전교차로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익숙한 운전자라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흐름을 타겠지만, 초보 운전자나 규칙을 정확히 모르는 분들에게는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가야 하나?”, “깜빡이는 언제 켜야 하지?” 찰나의 고민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회전교차로입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우리 주변에서 회전교차로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행 방법을 몰라 눈치 게임을 하거나, 본의 아니게 도로 위 무법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안전하고 당당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로 위 무법자 되지 않기: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 완전 정복을 목표로 핵심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회전교차로란 무엇인가? (로터리와의 차이점)
많은 분들이 ‘회전교차로’와 과거의 ‘로터리’를 혼동하곤 합니다. 생긴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통행 방식과 우선순위는 정반대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사고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회전교차로 (Roundabout)

- 핵심 원칙: ‘회전 차량 우선’, ‘진입 차량 양보’
- 진입 방식: 교차로 내부에서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지나간 후에 진입해야 합니다.
- 목적: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고, 차량의 저속 운행을 유도하여 대형 사고를 예방합니다.
- 특징: 진입부에 양보 표시(역삼각형)가 그려져 있습니다.
로터리 (Rotary – 구형)
- 핵심 원칙: ‘진입 차량 우선’, ‘회전 차량 양보’ (회전교차로와 반대)
- 진입 방식: 진입하는 차량이 속도를 내며 끼어들고, 회전하던 차량이 멈춰야 하는 구조입니다.
- 문제점: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 교차로 내부가 꽉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 현황: 현재 대한민국 도로는 안전과 효율성을 위해 대부분 회전교차로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요: 지금 도로에서 만나는 둥근 교차로의 90% 이상은 회전교차로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회전하는 차가 왕이다’라고 기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 완전 정복: 4단계 핵심 수칙
도로 위 무법자 되지 않기: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 완전 정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4단계 수칙을 정리했습니다. 이 순서만 기억하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1단계: 접근 및 감속 (서행은 필수)

회전교차로가 보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속도를 30km/h 이하로 줄이는 것입니다. 회전교차로는 구조적으로 곡선으로 되어 있어 과속으로 진입하면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복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횡단보도가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행자가 있는지 살피며 서행해야 합니다.
2단계: 진입 전 양보 (회전 차량이 우선!)
교차로 진입 전, 정지선이나 점선 앞에서 잠시 멈추거나 서행하며 좌측을 확인하세요. 이미 교차로 내에서 돌고 있는 차량이 있다면 절대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그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 진입 시 방향지시등: 법적으로 진입 시 좌측 깜빡이는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뒷차에게 “나 들어갑니다”라고 알리는 의미로 켜는 것이 방어운전에 도움이 됩니다. (단, 나갈 때는 우측 깜빡이 필수)
3단계: 회전 및 주행 (반시계 방향)

대한민국의 모든 회전교차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합니다. 시계 방향으로 진입하면 역주행이 되어 대형 사고를 유발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회전 중에는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변경해야 한다면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 화물차 턱: 교차로 중앙 교통섬 주변에 약간 턱이 져 있는 포장 구간(화물차 턱)은 대형 화물차나 버스가 회전 반경을 확보하기 위해 밟고 지나가도록 만든 곳입니다. 일반 승용차는 이 위로 주행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4단계: 진출 시 신호 (우측 깜빡이의 중요성)
회전교차로에서 가장 많이 지켜지지 않는 규칙 중 하나입니다. 교차로를 빠져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 왜 중요한가요? 내가 우측 깜빡이를 켜야, 진입을 대기하고 있는 다음 차량이 “아, 저 차는 나가는구나. 내가 이제 진입해도 되겠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나가면 대기 차량은 계속 기다려야 하고, 이는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됩니다.
3. 헷갈리는 상황별 대처법 & 과실 비율
이론은 알겠는데 실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주 발생하는 상황과 사고 시 과실 비율을 통해 경각심을 가져봅시다.
Q. 회전하는 차와 진입하는 차가 부딪혔다면?
기본적으로 진입 차량의 과실이 훨씬 큽니다. 통상적으로 회전 차량 20%, 진입 차량 80%의 과실 비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회전 차량이 이미 교차로를 거의 다 돌고 있는 상황에서 진입 차량이 무리하게 머리를 들이밀었다면 진입 차량의 100% 과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회전 우선’ 규칙은 법적인 효력이 강력합니다.
Q. 2차로 회전교차로에서 차선 변경은?

2차로(차선이 두 개)인 회전교차로에서는 진입할 때부터 나갈 방향을 고려해 차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 우회전(첫 번째 출구) 할 예정: 2차로(바깥 차선)로 진입
* 직진 또는 좌회전(두 번째 이후 출구) 할 예정: 1차로(안쪽 차선)로 진입
회전 중에 1차로에서 2차로로 급하게 변경하다 사고가 나면 변경한 차량의 과실이 큽니다. 나갈 타이밍을 놓쳤다면 당황하지 말고 교차로를 한 바퀴 더 돌아서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한 후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4. 회전교차로가 주는 확실한 이점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회전교차로만큼 편리한 시스템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교통 흐름 개선: 불필요한 신호 대기가 없어 통행 시간이 약 30% 단축됩니다.
- 사고 감소: 차량 간의 충돌 각도가 직각이 아닌 비스듬한 형태가 되어, 정면충돌이나 측면 직각 충돌(T-bone crash) 같은 치명적인 사고가 대폭 감소합니다.
- 연비 향상 및 환경 보호: 신호 대기로 인한 공회전이 줄어들어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이 감소합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회전교차로 안에 횡단보도가 있으면 멈춰야 하나요?
네, 당연합니다. 회전교차로 진입부나 진출부에 있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다면 반드시 일시 정지하여 보행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보행자 보호 의무는 회전 우선권보다 상위 개념입니다.
Q2. 회전교차로 내에서 정지해도 되나요?
원칙적으로 교차로 내 주정차는 금지입니다. 하지만 교통 체증으로 인해 꼬리 물기가 되거나, 긴급 자동차가 접근할 때는 예외적으로 서행하거나 피양(양보)하기 위해 정지할 수 있습니다.
Q3. 깜빡이를 안 켜면 벌금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38조에 따라 진로 변경 시 신호 불이행으로 간주되어 범칙금 3만 원(승용차 기준)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진출 시 우측 깜빡이를 켜지 않아 신고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니 습관화해야 합니다.
6. 결론: 배려와 규칙이 만드는 안전한 도로
도로 위 무법자 되지 않기: 회전교차로 통행 방법 완전 정복은 단순히 벌금을 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약속입니다.
오늘 배운 세 가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1. 진입할 땐 속도를 줄이고 ‘회전 차량’에게 양보한다.
2.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나갈 땐 미리 ‘우측 깜빡이’를 켠다.
3.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한 바퀴 더 돈다.
이 작은 습관들이 모여 더 원활하고 안전한 도로 문화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회전교차로 앞에서 당당하고 매너 있는 운전자가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안전 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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