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외식’입니다. 집에서는 좋은 버터와 신선한 고기, 잎채소로 완벽한 식단을 꾸릴 수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당 방문입니다. 많은 분이 외식 한 번으로 키토시스(Ketosis) 상태가 깨질까 봐 두려워하거나, 약속 자체를 기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칙만 알면 외식은 오히려 다이어트의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식당에 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지방은 채우고 탄수화물은 제한하는 ‘외식할 때 메뉴 고르는 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키토인이 외식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3가지 원칙
어떤 종류의 식당을 가더라도 이 세 가지 원칙만 머릿속에 넣어두면 실패할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 양념보다는 ‘소금과 후추’를 선택하세요

식당 음식의 감칠맛은 대부분 설탕과 액상과당에서 나옵니다. 특히 빨간 양념(제육볶음, 닭갈비 등)이나 달콤 짭짤한 간장 양념(돼지갈비, 불고기 등)은 탄수화물 폭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능하다면 양념이 되지 않은 ‘생고기’나 ‘구이’ 형태를 주문하고, 간은 소금과 후추, 혹은 참기름장으로 맞추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둘째, 밥, 면, 빵은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대체’하세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외식 상황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심코 밥을 한 숟가락 뜨거나 식전 빵을 집어 먹기 쉽습니다. 주문할 때부터 “밥은 빼주세요”라고 말하거나, 햄버거의 경우 “번(Bun)을 빼고 양상추로 감싸주실 수 있나요?”라고 요청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것만 지켜도 탄수화물 섭취의 80%는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소스 따로(Sauce on the side)’를 요청하세요
샐러드드레싱이나 스테이크 소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당분이 숨어 있습니다. 샐러드를 주문할 때는 드레싱을 붓지 말고 따로 달라고 요청하세요. 그리고 젓가락으로 채소를 찍어 먹거나, 소량을 조절해가며 먹는 것이 현명합니다. 올리브 오일이나 발사믹 식초가 있다면 그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2. 한식당: 키토인에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
한국의 식당은 의외로 키토제닉 다이어터에게 친화적입니다. 밥만 먹지 않는다면 훌륭한 키토 식단이 될 수 있는 메뉴가 많습니다.
고깃집 (삼겹살, 소고기, 오리고기)

가장 추천하는 외식 장소입니다. 삼겹살, 목살, 차돌박이 등 양념 되지 않은 고기는 마음껏 드셔도 좋습니다.
– 주의할 점: 쌈장은 당분이 꽤 높으므로 최소한으로 드시고, 고기 먹은 후 ‘된장찌개에 밥 말아 먹기’나 ‘냉면’은 절대 금물입니다. 대신 달걀찜이나 채소 쌈을 풍성하게 즐기세요.
국밥집 (순대국, 돼지국밥, 설렁탕)
직장인 점심 메뉴 1순위인 국밥도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단, 주문 시 “밥은 빼고 고기 많이 주세요”라고 요청해 보세요. 인심 좋은 사장님들은 고기를 더 넣어주기도 합니다.
– 주의할 점: 순대는 당면(전분) 덩어리이므로 순대국에서는 순대를 빼고 ‘고기만’ 주문해야 합니다. 깍두기와 김치도 설탕이 많이 들어가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고추장 다데기보다는 새우젓으로 간을 하세요.
찌개류 (김치찌개, 부대찌개)
김치찌개나 부대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두부, 스팸(가공육이지만 탄수화물은 낮음), 소시지, 김치 등을 건져 드세요.
– 주의할 점: 라면 사리는 절대 넣지 말아야 하며, 국물에는 염분과 보이지 않는 당분이 녹아있을 수 있으므로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3. 양식당: 분위기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법
데이트나 중요한 미팅으로 양식당에 갈 때도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고급스러운 지방 섭취가 가능합니다.
스테이크와 연어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키토인에게 최고의 메뉴입니다. 등심, 안심, 채끝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연어 스테이크 또한 훌륭한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입니다.
– 팁: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튀김이나 매쉬드 포테이토는 구운 야채(아스파라거스, 버섯, 시금치)로 변경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소스는 홀그레인 머스터드나 소금만 곁들이는 것이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고 당 섭취도 줄이는 길입니다.
샐러드와 브런치

콥 샐러드, 시저 샐러드(크루통 제외), 리코타 치즈 샐러드 등은 아주 좋은 메뉴입니다. 브런치 카페에서는 ‘에그 베네딕트’에서 빵을 빼고 먹거나, 오믈렛을 선택하면 됩니다.
– 주의할 점: 앞서 언급했듯이 드레싱은 반드시 따로 요청하고, 달콤한 과일이 많이 들어간 샐러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일식당 및 이자카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곳
일식은 담백해 보이지만 의외로 설탕과 미림(맛술)을 많이 사용하여 숨겨진 탄수화물이 많을 수 있습니다.
회(사시미)와 구이
회는 탄수화물이 ‘0’에 가까운 완벽한 메뉴입니다. 연어, 참치, 광어 등 종류 불문하고 좋습니다. 생선구이(메로구이, 고등어구이)도 소금구이라면 아주 좋습니다.
– 주의할 점: 초장은 설탕 덩어리입니다. 반드시 간장(와사비)을 살짝 찍어 드세요. 락교나 초생강도 절임류라 당분이 있으니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
샤브샤브와 스키야키
샤브샤브는 고기와 채소를 풍부하게 먹을 수 있어 추천합니다.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데쳐 먹는 과정 자체는 매우 키토 친화적입니다.
– 주의할 점: 스키야키 소스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 달짝지근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마지막에 먹는 칼국수와 죽은 키토시스를 깨뜨리는 지름길이니 과감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5. 중식당과 분식집: 가장 위험하지만 방법은 있다
중식과 분식은 키토인에게 가장 난이도가 높은 레벨입니다. 면, 밥, 튀김옷, 달콤한 소스가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중식당 생존법
짜장면, 짬뽕, 탕수육은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대신 양장피(겨자 소스 조절), 고추잡채(꽃빵 제외), 동파육(청경채와 고기만) 등을 선택하세요. 최근 유행하는 마라탕의 경우, 당면이나 옥수수면을 넣지 않고 고기와 채소, 두부피, 포두부 위주로 담으면 훌륭한 키토식이 됩니다.
분식집 생존법

떡볶이, 라면, 김밥은 탄수화물 집합체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갔다면 순대에서 ‘간’과 ‘허파’만 먹거나, 어묵탕의 어묵보다는 국물과 곤약 등을 공략해야 합니다. 키토 김밥(밥 대신 계란 지단 사용)을 파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6. 음료와 디저트: 방심하지 마세요
식사 후 카페에 가는 문화가 보편적인데, 여기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콤한 라떼나 스무디는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 추천 음료: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탄산수, 각종 허브티(카모마일, 페퍼민트 등).
- 피해야 할 음료: 믹스커피, 과일 주스, 에이드, 시럽이 들어간 모든 커피 음료.
- 팁: 스타벅스 등에서는 버터를 따로 챙겨가서 아메리카노에 넣어 ‘방탄커피’처럼 즐기거나, 생크림(휘핑크림)을 설탕 없이 커피 위에 얹어 달라고 요청하여 지방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7. 결론: 완벽함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외식할 때 메뉴 고르는 법의 핵심은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입니다. 메뉴판을 볼 때 재료가 무엇인지, 소스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갔을지 한 번만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혹시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탄수화물을 조금 더 먹게 되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끼니부터 다시 클린한 키토 식단으로 돌아오면 우리 몸은 금방 회복합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단기간의 고행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식당별 가이드를 참고하여,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운 외식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똑똑한 메뉴 선택 하나가 당신의 건강과 다이어트 성공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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