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화장실과 주방 실리콘에는 어김없이 검은 곰팡이가 찾아옵니다. 매일 청소해도 물 마를 날 없는 실리콘 줄눈의 곰팡이는 미관은 물론,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큰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시중에 다양한 곰팡이 제거제가 있지만, 곰팡이 핀 실리콘처럼 좁고 수직인 면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제품은 드뭅니다. 이때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해결책이 바로 ‘락스젤’입니다. 이 글에서는 락스젤을 이용해 화장실과 주방의 곰팡이 핀 실리콘을 손쉽고 완벽하게 제거하는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다룹니다.
락스젤 사용 전, 필수 준비물 4가지
본격적인 실리콘 곰팡이 제거 작업에 앞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청소를 위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1. 곰팡이 제거 락스젤
가장 핵심적인 준비물입니다. 일반 락스는 액체 형태라 실리콘에 바르면 그대로 흘러내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락스젤은 점성이 높아 곰팡이가 핀 부위에 정확하게 도포할 수 있으며, 벽면이나 수직의 실리콘에도 착 달라붙어 곰팡이 뿌리까지 강력하게 제거합니다.
2. 휴지 또는 키친타월
락스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비밀 병기입니다. 락스젤을 바른 후 그 위를 덮어주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3. 고무장갑
락스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강력한 산화력을 지녀 피부에 직접 닿으면 심각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피부 보호를 위해 손목까지 덮는 튼튼한 고무장갑은 필수입니다.
4. 마스크 (KF94 권장)
락스 특유의 냄새는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밀폐된 화장실에서 작업할 경우, 냄새로 인한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 착용이 권장됩니다.
곰팡이 핀 실리콘 제거 1단계: 완벽한 물기 제거
곰팡이 제거 작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곰팡이가 핀 화장실 실리콘이나 주방 싱크대 주변은 대부분 물기에 젖어 있습니다.
만약 이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락스젤을 도포하면, 물이 락스젤의 농도를 희석시켜 곰팡이 제거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곰팡이가 핀 실리콘 주변의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내야 합니다. 표면이 완전히 말라 있어야 락스젤이 곰팡이에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단계: 락스젤 도포와 ‘이것’ 덮어주기
표면이 완전히 말랐다면 이제 락스젤을 도포할 차례입니다.
락스젤, 아낌없이 도포하기
곰팡이 핀 실리콘 부분을 락스젤이 완전히 덮을 수 있도록 틈새까지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젤 타입이라 흐르지 않아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도포하기 용이합니다. 검게 변한 곰팡이가 보이지 않도록 충분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지/키친타월로 밀착력 높이기
락스젤을 도포한 후, 그 위에 준비한 휴지나 키친타월을 얇게 펴서 덮어줍니다. 이 과정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밀착력 강화: 휴지가 락스젤을 머금고 실리콘에 더 강하게 밀착시켜 곰팡이 뿌리까지 성분이 침투하도록 돕습니다.
- 증발 방지: 락스젤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마르는 것을 방지하고,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여 곰팡이 제거 작용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합니다.
3단계: 방치와 세척
락스젤 도포와 휴지 작업까지 마쳤다면, 이제 곰팡이가 분해될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방치 시간: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일반적으로 곰팡이의 오염도에 따라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방치합니다. 곰팡이가 심하지 않다면 1시간만으로도 깨끗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곰팡이가 매우 깊고 오래되었다면 방치 시간을 3~4시간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오래 방치하면 실리콘 재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깨끗한 물로 완벽하게 헹구기
정해진 시간이 지난 후, 락스젤을 덮었던 휴지를 조심스럽게 떼어냅니다. 이후 샤워기나 물을 이용해 락스젤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실리콘 부분을 깨끗하게 헹궈냅니다. 이때 뜨거운 물보다는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락스 냄새(염소 가스)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척 후 검은 곰팡이가 사라지고 하얗게 변한 실리콘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필독) 락스젤 사용 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
락스젤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사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이 있습니다.
1. 환기, 환기, 또 환기!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락스 사용 시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는 염소계 가스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 가스를 흡입하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거나 두통,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화장실 문과 창문을 모두 열고, 환풍기를 최대로 가동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2. 피부 보호 (장갑 필수)
앞서 준비물에서 언급했듯이, 락스 원액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합니다.
3. 절대 혼합 사용 금지 (산성 세제)
절대 엄금 사항입니다. 락스젤을 다른 세제, 특히 식초나 구연산, 변기 세정제 등 산성 세제와 혼합하면 유독한 염소 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매우 위험합니다. 락스젤은 반드시 단독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락스젤로 되찾은 깨끗함, 유지가 관건
락스젤을 이용한 실리콘 곰팡이 제거는 힘들이지 않고 가장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긋지긋했던 검은 곰팡이가 사라진 깨끗한 화장실과 주방은 그 자체로 큰 만족감을 줍니다.
하지만 곰팡이는 습기와 온도만 맞으면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곰팡이 제거 작업 후에는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실리콘 곰팡이 예방 팁
- 매일 환기: 화장실 사용 후 최소 30분 이상 환풍기를 가동하거나 창문을 열어 습기를 배출합니다.
- 물기 제거: 샤워 후 스퀴지나 마른 수건으로 벽면과 실리콘의 물기를 제거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 주기적 청소: 곰팡이가 생기기 전, 주 1회 정도 부드러운 솔로 실리콘을 가볍게 닦아 관리합니다.
정기적인 환기와 습기 관리만으로도 곰팡이 핀 실리콘의 재발을 막고 쾌적한 위생 환경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