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할 때 녹화가 안 됐다?” 범인은 메모리카드!
“결정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설치한 블랙박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서 영상을 확인하려 할 때, “파일이 손상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거나 해당 시간의 영상이 통째로 사라진 끔찍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문제의 90%는 바로 ‘메모리카드 오류’ 때문입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포맷 작업은 이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24시간 내내 영상을 쓰고 지우는 ‘무한 루프 녹화(Loop Recording)’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조각나고(단편화), 보이지 않는 오류들이 누적됩니다.
이런 오류들이 쌓이다가 결국 메모리카드 속도를 저하시키고, 심각한 경우 녹화가 중단되는 ‘녹화 누락’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최근 출시되는 2025년형 신형 블랙박스에는 ‘포맷 프리(Format-Free)’ 기능이 탑재되어 이 과정을 자동화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구형 모델이나 일부 보급형 모델은 이 기능이 없습니다. 따라서 내 블랙박스의 안정적인 녹화를 보장받고 싶다면, 이 포스팅에서 설명하는 ‘메모리카드 포맷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포맷, 주기는 언제가 적당할까?
포맷이 중요하다고 해서 너무 자주 할 필요도, 반대로 너무 안일하게 방치해서도 안 됩니다. 포맷 주기는 내 블랙박스의 ‘포맷 프리’ 기능 유무에 따라 결정됩니다.
1. ‘포맷 프리’ 기능이 없는 블랙박스 (필수 체크!)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본인의 블랙박스가 2~3년 이상 되었거나, 제품 설명서에 ‘포맷 프리’라는 언급이 없다면 최소 한 달에 1~2회, 즉 2주에서 4주 사이에 한 번씩은 반드시 포맷을 해줘야 합니다.
특히 QHD나 4K 고화질로 녹화하는 경우, 메모리카드에 더 많은 부하를 주므로 포맷 주기를 더 짧게(예: 2주)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달력에 ‘블랙박스 포맷하는 날’을 정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포맷 프리’ 기능이 있는 블랙박스
2025년 현재 대부분의 신제품에 탑재된 ‘포맷 프리’ 기술(TAT 방식 등)은 파일 시스템을 다르게 관리하여 데이터 단편화를 최소화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포맷 프리 기기라 할지라도, 알 수 없는 시스템 충돌이나 논리적 오류에 대비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선제적 포맷’을 진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현명한 습관입니다.
방법 1: 블랙박스 본체에서 포맷하기 (가장 쉽고 권장되는 방법)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포맷하는 가장 쉽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바로 기기 자체의 포맷 기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PC에서 포맷할 경우 파일 시스템(FAT32, exFAT 등)이나 할당 단위 크기를 잘못 설정하여 오히려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체에서 포맷하면 해당 기기가 요구하는 최적의 값으로 자동 설정됩니다.
본체 포맷 단계별 가이드 (대부분의 기기 공통)
제조사(아이나비, 파인뷰, 만도 등)마다 메뉴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진행 방식은 거의 동일합니다.
- 차량에 시동을 걸거나 ACC 전원을 켭니다. (블랙박스 전원 ON)
- (매우 중요!) 블랙박스가 녹화를 시작하면, ‘녹화 중지’ 버튼(보통 화면 좌측 상단에 있음)을 눌러 모든 녹화를 멈춰야 합니다.
- 블랙박스 LCD 화면의 ‘메인 메뉴’ 또는 ‘환경 설정'(톱니바퀴 모양) 버튼을 터치합니다.
- 설정 메뉴에서 ‘메모리 관리’, ‘저장소 설정’, ‘시스템 설정’ 등의 항목을 찾습니다.
- 해당 메뉴에 들어가면 ‘SD카드 포맷’, ‘메모리 포맷’, ‘포맷하기’ 버튼이 보입니다.
- 버튼을 누르면 “모든 데이터가 삭제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라는 경고창이 뜹니다.
- ‘확인’ 또는 ‘예’를 누릅니다.
포맷은 카드 용량에 따라 수십 초에서 몇 분 정도 소요되며, 완료되면 “포맷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기기가 자동으로 재부팅되거나 녹화를 다시 시작합니다.
※ 주의: 포맷 전 중요 영상 백업은 필수!
포맷(Format)은 ‘초기화’를 의미합니다. 즉,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모든 영상(주행, 주차, 충격 영상)이 영구적으로 삭제됩니다.
혹시 최근에 사고 영상이나 신고할 영상이 있었다면, 포맷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스마트폰 앱으로 백업하거나 PC에 따로 저장해 두어야 합니다.
방법 2: PC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포맷하기 (오류 시 해결책)
만약 “메모리카드 오류”, “SD카드를 확인하세요” 같은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블랙박스 본체에서 포맷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128GB, 256GB 같은 고용량의 새 메모리카드를 사서 처음 끼울 때 PC 포맷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 SD 카드 리더기
블랙박스에서 꺼낸 마이크로(Micro) SD카드를 PC에 연결할 ‘SD카드 리더기’가 필요합니다.
보통 SD카드 구매 시 포함된 어댑터에 끼운 뒤, 노트북의 SD 슬롯이나 별도의 USB 리더기에 연결하면 됩니다.
1. 윈도우 파일 탐색기를 이용한 포맷 (권장)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 SD카드를 리더기에 꽂아 PC에 연결합니다.
- ‘내 PC’ 또는 ‘컴퓨터’를 엽니다.
- 새로 연결된 ‘이동식 디스크’ 드라이브를 찾습니다. (예: E: 드라이브)
- 해당 드라이브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포맷(A)…’ 메뉴를 선택합니다.
※ 매우 중요: PC 포맷 시 파일 시스템 설정 (FAT32 vs exFAT)
포맷 창이 뜨면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잘못 설정하면 블랙박스가 카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 파일 시스템(File system):
- 32GB 이하 (SDHC) 카드: FAT32 를 선택해야 합니다.
- 64GB 이상 (SDXC) 카드: exFAT 를 선택해야 합니다. (절대 NTFS 선택 금지)
- 할당 단위 크기(Allocation unit size):
- 잘 모르겠다면 ‘기본 할당 크기’ 또는 ‘기본값’으로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포맷 옵션 (빠른 포맷 vs 일반 포맷):
- 빠른 포맷(Quick Format): (체크) 단순 데이터 삭제 및 초기화에 사용되며 금방 끝납니다.
- 일반 포맷 (빠른 포맷 체크 해제): 만약 카드에 오류가 의심되어 PC 포맷을 하는 것이라면, ‘빠른 포맷’ 체크를 해제하고 진행하세요. 시간은 30분 이상 매우 오래 걸리지만, 카드의 모든 영역(배드 섹터)을 검사하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설정을 마쳤다면 ‘시작’ 버튼을 눌러 포맷을 완료합니다.
2. (선택 사항) SD Card Formatter 프로그램 사용
윈도우 기본 포맷 기능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 SD카드 공식 협회(SD Association)에서 배포하는 [SD Card Formatter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해 무료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합니다.
- 설치 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포맷할 SD카드 드라이브를 정확히 선택합니다.
- 별다른 옵션 설정 없이 ‘Format’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이 해당 카드에 가장 최적화된 방식으로 포맷을 진행해 줍니다. 윈도우 포맷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안정적인 녹화를 위한 ‘필수 습관’입니다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포맷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특히 포맷 프리 기능이 없는 기기를 사용한다면, 이는 내 차의 ‘엔진 오일’을 교환하는 것과 같은 필수적인 유지보수입니다.
단 1분이면 끝나는 ‘본체 포맷’ 습관이, 결정적인 순간에 “녹화 영상이 없습니다”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내 차의 블랙박스 메뉴를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포맷한 날이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