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공기가 바뀐다는 느낌이 들지?
낯선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그 방의 깨끗함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반대로 ‘뭔가 조금 찝찝한데…?’ 싶은 기운이 감지될 때도 있어.
하우스키퍼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객실을 들어가는 첫 10초만으로도 방의 청소 상태를 거의 판단할 수 있게 되었어.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손님 입장에서 빠르게 호텔 청소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해.
1. 문을 열자마자 공기 냄새부터 체크
깨끗한 방은 대체로 습기 냄새가 거의 없어.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방일수록 아래와 같은 냄새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 장시간 닫혀 있던 냄새
- 사람 체취나 땀 냄새
- 세제와 먼지가 뒤섞인 찝찝한 향
문을 여는 순간 공기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면, 청소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높아. 의심해도 좋아.
2. 침구 정리 상태 = 객실 청소의 수준
호텔 침구는 대충 정리하면 바로 티가 나. 아래 3가지를 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어:
- 이불의 각이 살아 있는지
- 베개에 머리 자국(눌린 자국)이 있는지
- 시트가 팽팽하게 잡혀 있는지
베개 자국은 특히 중요한 포인트야. 이게 있다면, 베개 커버나 베개 자체가 교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3. 욕실이 곧 호텔의 실력
욕실은 청소의 난이도가 높은 공간이야. 나는 항상 여기서 객실의 완성도를 판단했어.
다음 3가지를 꼭 확인해봐:
- 유리나 벽면에 남은 물때
- 세면대 구석에 말라붙은 물 얼룩
- 샴푸 통 밑바닥의 끈적임
욕실 물때는 은근히 잘 안 보이지만, 하우스키핑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포인트야.
4. 컵과 유리 제품은 무조건 직접 확인
호텔 컵은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빛에 비춰보면 얼룩이나 자국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
하우스키퍼들은 컵을 마지막에 점검하는데, 바쁠 때는 간혹 놓치기도 하거든.
5. 이상 있으면 바로 요청해도 된다
객실에 문제가 있다면 지체 말고 프론트에 요청해도 돼. 아래처럼 말하면 부드럽게 해결돼:
“혹시 다른 객실이 있다면 가능할까요?
지금 객실이 조금 사용감이 남아 있어서요.”
호텔 직원들은 빠르게 문제를 발견하고 말해주는 손님을 선호해. 나도 그랬고.
마무리
낯선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이 호텔 객실이잖아.
조금만 신경 쓰면 더 편하고 기분 좋은 숙박이 될 수 있어.
이 체크리스트는 하우스키퍼였던 내 경험을 담아 만든 거니까, 너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