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왜 이렇게 헷갈릴까?
신호 없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하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회전교차로. 하지만 많은 운전자가 정확한 통행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서 오히려 진입로나 원형로 내부에서 혼란 및 사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차량 진입 순서(우선순위)와 방향지시등(깜빡이) 사용 시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여, 자칫 잘못하면 교통 법규 위반은 물론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현재 적용되는 명확한 도로교통법 규정을 바탕으로, 가장 많이 헷갈리는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을 완벽하게 정리합니다.
회전교차로 통행의 제1원칙: “도는 차가 왕” (우선순위)
회전교차로 통행의 가장 기본이자 절대적인 원칙은 ‘회전 중인 차량의 우선권’입니다.
진입 차량의 절대 ‘양보’ 의무
도로교통법상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려는 모든 차는 이미 교차로 내에서 회전하고 있는 다른 차에게 진로를 양보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거리 교차로에서는 직진 차량이나 우회전 차량이 우선권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교차로는 정반대입니다. 진입하려는 차량은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원형로를 따라 주행 중인 차가 있다면 해당 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무조건 정지선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진입 시 확인: 내 왼쪽에서 오는 차
회전교차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합니다. 따라서 내가 교차로에 진입하기 직전, 반드시 왼쪽(반시계 방향)에서 접근하는 회전 차량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왼쪽에서 오는 차가 없다면 천천히 진입하고, 차가 있다면 양보하는 것이 철칙입니다.
최대의 난관: 깜빡이(방향지시등) 사용법
운전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방향지시등, 즉 깜빡이 사용법입니다. 진입할 때 켜야 하는지, 켠다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그리고 언제 꺼야 하는지 논란이 많습니다.
1. 진입 시: 깜빡이를 켜야 할까? (논란 종결)
결론부터 말하면, 회전교차로 진입 시에는 원칙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습니다.
일부 운전자가 ‘교차로 진입이 좌회전과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좌측 깜빡이를 켜는 경우가 습관처럼 남아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며 오히려 다른 차량에게 혼란을 줍니다.
- 좌측 깜빡이가 혼란을 주는 이유: 회전 중인 차나 다른 진입로의 차가 볼 때, 좌측 깜빡이는 ‘나는 1차선으로 진입하겠다’ 또는 ‘나는 유턴하겠다’는 신호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 공식 입장: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회전교차로 진입 시 별도의 방향지시등 조작이 필요 없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2. 진출 시: ‘우측 깜빡이’는 필수!
진입 시와 달리, 회전교차로를 빠져나갈(진출할) 때는 반드시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이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명시된 의무 사항입니다.
- 작동 시점: 내가 나가고자 하는 출구에 도달하기 직전에 우측 깜빡이를 작동시킵니다.
- 작동 이유:
- 후방 차량: 뒤따라오는 차에게 내가 이 출구로 나갈 것임을 알려 추돌 사고를 예방합니다.
- 대기 차량: 해당 출구의 다음 진입로에서 기다리는 차에게 ‘이 차가 빠져나가니 내가 진입해도 되겠다’는 판단 근거를 제공합니다.
2차로(다차로) 회전교차로 통행, 이것만 기억하자
1차로 회전교차로보다 더 복잡한 것이 2개 차로 이상으로 구성된 다차로 회전교차로입니다. 기본적인 ‘회전 차량 우선’ 원칙은 동일하지만, 차선별 통행 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차선별 권장 통행 방법
일반적으로 2차로 회전교차로는 진입 전 표지판이나 노면 표시로 차선별 권장 진행 방향을 안내합니다.
1차선 (안쪽 차로): 좌회전, 유턴
- 교차로 진입 시 1차선(안쪽 차로)을 이용하는 차량은 주로 좌회전(9시 방향)이나 유턴(6시 방향)을 할 목적입니다.
- 안쪽 차로를 돌다가 바깥쪽 차로로 변경하여 진출해야 하므로, 항상 바깥 차로(2차선)에서 주행하는 차량에 유의해야 합니다.
2차선 (바깥 차로): 우회전, 직진
- 교차로 진입 시 2차선(바깥 차로)을 이용하는 차량은 주로 우회전(3시 방향)이나 직진(12시 방향)을 할 목적입니다.
- 특히 우회전 차량은 진입하자마자 바로 다음 출구로 나가게 됩니다.
2차로 회전교차로의 핵심 위험: 엇갈림
가장 사고가 잦은 구간은 안쪽 차로(1차선)에서 직진 또는 좌회전을 위해 돌던 차가 바깥쪽으로 진출하려 할 때, 바깥 차로(2차선)에서 계속 직진하려는 차량과 동선이 겹치는 경우입니다.
항상 내가 진출하려는 방향의 바깥 차로에 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진출해야 합니다.
결론: 회전교차로 통행의 핵심 요약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두 가지만 기억하면 안전하고 원활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 무조건 양보: 진입하는 나는 멈추고, 이미 돌고 있는 차가 우선이다.
- 진출 시 신호: 교차로를 빠져나갈 때만 ‘우측 깜빡이’를 켠다.
이 두 가지 원칙만 명확히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회전교차로는 더 이상 헷갈리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신호 대기 없는 편리한 교통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